금융주 실적발표 및 FOMC, 크라이슬러 결과 여부도 변수
그간 시장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히던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도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당초 Fn가이드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3000억원 적자, 본지가 12개 증권사의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로는 350억원의 적자를 내다봤지만, 146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실적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다행히도 개선된 실적이 나오면서 일부의 차익매물 정도만 쏟아지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그간 주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한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PER이 지난 2007년 말 주식시장이 2000선을 넘나들던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지 않은 우려로 작용했지만, 기업들의 이익이 한층 개선되면서 PER이 오히려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관의 매도 규모가 주춤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기관은 무려 15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날부터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그동안 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운신의 폭을 넓혀둔 만큼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대기 매수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낙관하기에는 아직도 남은 변수가 많다.
먼저 금융주의 실적 발표다. 금융주의 경우 IT주와는 달리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하락세가 찾아온 원인에는 금융주가 중심에 서있고, 미국증시의 경우 금융주의 실적에 따라 전체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를 필두로 금융주도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들 실적에 대한 외국인 및 기관의 반응이 변수로 남아있다.
대외적으로는 FOMC 회의와 크라이슬러의 문제도 변수가 된다.
내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 경기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여부는 주식시장에 출렁거림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금씩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FOMC가 찬 물을 끼얹을지, 혹은 낙관론을 더욱 부풀릴지 지켜봐야 한다.
미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크라이슬러에 대해 파산보호 신청을 내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지만 이것이 제너럴모터스(GM)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오는 30일까지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제출해야 하며, GM은 6월1일이 제출 시한이다.
크라이슬러의 파산 여부가 GM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높일지 아니면 긍정적인 신호가 될지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 듯 하다.
삼성전자의 변수를 마무리지었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어 주식시장의 기간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일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94포인트(-0.51%) 내린 1361.8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17포인트(0.03%) 오른 514.26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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