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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전망]LG전자, 휴대폰 끌고 가전 밀고..'서프라이즈'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LG전자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12조990억원의 매출액(글로벌 기준)과 당초 예상보다 많은 3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20일 현대증권과 한화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전망에 따르면 LG전자는 '휴대폰·가전 시장의 명실상부한 빅3'임을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증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휴대폰 부문이 앞에서 끌고 가전 부문이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휴대폰 시장을 살펴보면 LG전자의 이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업체와 달리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펴왔기 때문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휴대폰 시장 규모의 축소와 글로벌 업체들의 급격한 출하 감소 영향으로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9.1%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지털 디스플레이(DD)사업부분은 LCD TV의 선전으로 소폭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로 LCD TV 판매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과 달리 북미 및 유럽 LCD TV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내내 엔고에 따라 소니와 샤프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LG전자의 LCD TV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TV를 판매해서 이익이 나는 업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두 군데 뿐"이라며 "환율 효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과 TV 마케팅 강화가 LCD TV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반면 PDP모듈 부문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 가전(DA)부문의 실적도 시장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분기 미국과 일본 냉장고 리콜에 따른 충당금 때문에 적자전환한 DA사업부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판매 증가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1, 2분기는 이익률이 가장 높은 에어컨 판매의 성수기로 추가적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LG전자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LCD TV, 에어컨, 드럼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제품 판매 촉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제품과 지역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휴대폰과 LCD TV 시장에서 시장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업황 회복 시점도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그 폭도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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