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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선물전망]외국인 감춰진 속내 드러날까

현선물에서 엇갈린 외국인 행보·기관 매도 지속 여부 주목

170선 위로 올라선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속내가 궁금해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6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종가는 2.10포인트(-1.21%) 하락한 171.80을 기록해 낙폭은 크지 않았다.
주중 168.50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170선에서의 견고한 지지가 이뤄진 덕분이었다.

프로그램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을 감안하면 견고한 하방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연일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감행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준 덕분이었다.
증권을 제외한 투신과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연일 현물을 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지수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4일간 순매도해 현물시장에서와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현물을 매수했던 날이면 어김없이 선물을 매도했고, 유일하게 선물을 매수했던 15일에는 오히려 현물을 팔았다.
지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누적 선물 매도 포지션을 급격하게 줄이던 외국인이 지난주에는 매도 포지션 누적을 다시 시작한듯한 행보를 나타낸 것. 3월 동시만기 때 2만5000계약 이상의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 목전에서 다시 매도 포지션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결국 현재 지수선물의 방향성과 관련한 최대 변수는 지난주 선물을 대규모 매도와 동시만기 후 1만8000계약 가량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태도 중 어느 것이 진실이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선물시장 외국인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난주 지수선물은 다양한 경고 신호들을 쏟아냈다. 고점을 176.85까지 높였지만 175선에서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지난주 지수선물 1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음봉을 형성하며 마감됐다.

일봉 차트상 기울기가 완만해지던 5일 이평선은 주 후반 우하향으로 기세가 꺾였다. 지수선물은 주후반 장중 한때 10일 이평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아직 10일 이평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5일 이평선이 고개를 숙이며 10일 이평선을 하향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수선물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환율 하락세가 주춤했고,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도 둔화됐다.
뉴욕 증시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형 은행들이 잇달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주 뉴욕 증시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6주 연속 랠리를 이어간 지난주 다우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0.56%에 불과했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 뱅크오브아메리카, IBM, 코카콜라 등 다우지수 구성 30개 기업 중 12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하는 등 어닝시즌이 정점으로 치닫는 만큼 어닝시즌 결과에 따라 외국인들의 태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앞선 5주간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감안할 때 외형상 지수는 견조한 기간조정의 흐름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높은 변동성이 수반됐다는 점과 주 후반 아시아증시의 차별적인 약세 현상이 한층 심화됐다는 점에서 이번주 역시 기술적 과열 해소의 연장선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도 이번주 LG전자, KT&G, 현대차, 삼성전자, 하이닉스, 기아차 등 1분기 어닝시즌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에 따라 10거래일째 현물을 순매도하고 있는 기관의 행보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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