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CD패널 공급처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소니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권 사장은 15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P6E공장 준공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LCD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소니 측에 계속 노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니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최근 삼성과 소니의 관계에 대해선 "양사간의 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소니가 삼성전자의 LCD물량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불만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성향의 스트링거 소니 회장이라면 '왜 LG에서는 패널을 공급받지 않느냐'고 충분히 지적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권 사장은 또 "(소니 측에서)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면서 "아직 (소니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하지만 "잘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이날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가 소니 스트링거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것에 대해선 "(양사간 관계가) 조금 복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권 사장은 3분기 LCD패널의 초과 공급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대만업체들이 TV용 패널을 풀로 생산 가능한 상황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초과 공급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가격이 살짝 조정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대형 패널 가격의 반등 시점에 대해선 "대평 패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되는 시점과 맞물려 가격의 오름세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노트북, 모니터용 LCD패널을 양산하는 P6E공장의 준공으로 LG디스플레이는 IT(노트북, 모니터)용 LCD패널에서 확실한 세계 1위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또 "최근 패널 주문이 폭주하면서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양산 첫달 '수율 90% 달성'이 P6E공장에선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구미에서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경북)=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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