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 쟁의행위가 찬성 86.13%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14일 쌍용차 노조는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총 투표인원 5151명 중 5025명이 참여해 찬성 4328명으로 가결됐다. 반대표는 677표가 나왔으며 투표인수 대비 찬성률은 86.1%다.
노조측은 쌍용차 측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1000억원의 R&D 자금을 담보하고 12억원의 비정규직 지원자금을 내놓는 등 상당 수준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또 인력 구조조정 없이 5+5 주야 3조2교대의 근무 형태를 통해 총고용을 실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의 이런 양보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예정대로 전체 인원이 36%에 해당하는 인력감축안을 발표하면서부터 노조 측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노사간의 긴장감이 고조돼왔다.
쌍용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이 되는 등 조합원의 단합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조만간 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향후 파업 투쟁 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쌍용차 노사간 첨예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 관계인 집회 전까지 사측과 함께 총고용 보장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사측에서 성실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총파업 등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오는 15일 오전 11시 쌍용차 평택본사에서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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