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0월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해 신주발행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다른 은행들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곧 수십억달러의 신주발행을 할 예정이다.
증자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십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계획을 실적을 발표하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자하는 경영진의 의지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들어 주식이 47%나 급등했고 실적 역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신주발행이 용이해졌다.
또 현재 골드만삭스는 이미 현금과 현금에 준하는 1110억 달러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 신주발생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높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결정은 구제금융을 받은 다른 은행들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의 대규모 신주 발행이 주는 물량 부담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 개선이 더딘 금융사들에게는 한 불안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것.
또 정부지원을 받고자 하나 신주발행이 여의치 않은 은행들 역시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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