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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재정비 '한국 공략' 나선다

자본시장법 이후…블랙스톤·맨인베스트먼트 등 선점 물밑준비

글로벌 헤지펀드의 국내시장 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는데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국내에 헤지펀드 도입 근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세부 관련규정 개정과 함께 헤지펀드에 대한 도입시기가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해외 유수의 대형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융당국을 속속 찾아가 국내 헤지펀드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맨인베스트먼트 등의 대형 전문 헤지펀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진출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헤지펀드 시장이 활짝 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헤지펀드규제를 완화시켜 해외 헤지펀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진입할 경우 국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벌써부터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헤지펀드들이 이머징마켓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새롭게 열리는 국내 헤지펀드시장이 글로벌 메이저들에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시행령 등 하위 법제가 여전히 완비되지 않아 현재로선 본격 도입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국내 증권사들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 투자자를 금융회사 내지 정부금융기관으로 제한하고 있어 공모방식의 헤지펀드는 당장 불가능하기 때문에 헤지펀드 시장이 초기에 활성화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국내 헤지펀드 도입시기도 좀 더 늦춰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헤지펀드 운용 능력을 자체적으로 키우는 등 관련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7월부터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헤지펀드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국내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그다지 위협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은아 우리투자증권 G.P.T팀장은 "당장에 국내에 헤지펀드 도입은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 시장에서 헤지펀드 능력을 키워 국내에서 설립하게 될 경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팀장은 "해외 굴지의 헤지펀드가 국내 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헤지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헤지펀드가 같이 커가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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