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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현대상사 인수전 '불꽃'

숙부ㆍ조카간 인수경쟁 치열
현중ㆍBNG스틸 합작 가능성


채권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현대상사 인수전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오너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조카인 정일선 사장이 이끄는 BNG스틸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현대가의 내부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24일까지 예비실사를 벌인 후 다음달 6일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사 인수전 '현대가 집안싸움?'

현대상사 인수전은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은 BNG스틸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도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재무적투자자라는 한계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인 현대중공업이나 BNG스틸과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과 BNG스틸이 동시에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면서 일부에서 현대가의 '적전분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의 가격경쟁이 불붙을 경우 인수 비용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것.

반면 양측의 현대상사 인수 목적이 각기 다른 만큼 막판에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BNG스틸은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함께 주요 수출입 창구인 현대상사 인수를 통한 안정적인 원자재 수입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선박ㆍ프랜트 수출에 노하우를 가진 현대상사를 한식구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측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공동인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수주망 강화 및 자원개발 사업부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BNG스틸과의 합작여부는 예비 실사를 거쳐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할 때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맞형' 현대차 교통정리 나설까?

M&A업계에서는 범 현대가의 큰 형님뻘인 현대차가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이번 인수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BNG스틸이 단독으로는 현대상사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채권은행 보증 등을 통해 컨소시엄 구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거나 아예 직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BNG스틸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현재 5122억원으로 현대상사의 75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만도 인수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라건설이 외국계 사모펀드인 KKR과 인수경쟁을 벌일 당시 현대차그룹은 대주주였던 선세이지측에 비공식적으로 '해외매각시 거래축소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해 범 현대가의 일원인 한라건설이 KKR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고도 만도 인수를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만도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이번 현대상사 인수전 역시 현대가를 떠났던 기업을 되찾는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집안싸움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몽구 회장이 막후에서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최종 입찰 5일전까지만 통보해 승인을 받으면 컨소시엄 구성의 변경이 가능하다"며 "현대중공업과 BNG스틸이 공동인수에 나선다 해도 이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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