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28조원의 용산구 역세권 개발 사업을 맡은 용산역세권개발(주)가 2차 중도금 8000억원 납부에 실패했다.
이에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주)에 연 17%(1360억원)에 달하는 연체료를 물릴 계획이다. 월별로는 1.4%(112억원) 가량이다.
만약 용산역세권개발(주)가 연체료 및 중도금 납부에 실패하면 용산구 역세권 개발은 좌초될 전망이다.
용산역세권개발(주) 및 코레일은 31일 초고층 빌딩 건립 등을 포함한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2차 중도금 8000만원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물산 외 25개사 주주회사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총 사업비 28조원, 부지매입비 8조원 등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용산구 역세권 개발 사업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이에 코레일(옛 철도공사)로부터 사업부지(용산 철도정비창)를 매입하고 초고층 빌딩 등 각종 개발 계획을 세웠다.
또 계약금 4000억원 1차 중도금 4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코레일측에 납부했다.
하지만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지난 30일 코레일측에 중도금 납부 기한을 2년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원칙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납부해야하는 2차 중도금을 결국 막지 못했다.
용산역세권개발(주)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차가 컸다"며 "용산역세권개발(주)의 PF조달이 어렵다는 증명자료까지 내밀었지만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