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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바닥논쟁..'이번엔 다르다 vs 노!'

최근 증시상승 구조적 추세..헤지펀드 환매, 실적공포 여전

여기가 바닥일까.

사실 2007년 10월 이후 전 세계 증시가 공포스러운 패닉에 빠진 이후 수없이 제기된 논란이다. 증시는 바닥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때마다 번번이 기대를 무너뜨리며 '100년만의 위기'라는 말을 절감하게 했다. 이번에는 과연 다를까.

◆이제 주식 살 때= 글로벌 경기와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로 접어들진 않았지만 적어도 바닥을 다졌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자 시장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위기의 단초가 된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금융권 부실 해소 역시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미셀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치 못한 주택경기 지표 호전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경기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주택 경기가 진정한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빌리아 글로벌 펀드 매니저인 로렌조 디 마티아는 "지난주부터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지나치게 팽배해 있어 지금이 매수 적기로 보인다"며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최근 증시 상승은 구조적인 추세로 보인다"며 "바닥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베어마켓 랠리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심하기 일러= 경제지표와 증시가 안정을 찾은 것은 반길 일이지만 바닥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물과 금융이 맞물린 침체 악순환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안정과 고용불안 해소, 실질임금 증가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돼야 하지만 이 같은 지표들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부터 시작되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하락 전환의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해 환매를 중단했던 헤지펀드들이 이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가 하락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커낼리 트러스트 컴퍼니의 드류 커낼리 회장은 "최근 증시 상승은 약세장 속에서의 단기 랠리에 지나지 않는다"며 "내달 초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시점에 증시는 다시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지난주 이후 증시가 저점을 높이고 있지만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추세적인 상승이 본격화되기까지 감내해야 할 고통이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가 환매 재개에 나서자 일부 투자가들은 지난해 9~10월 자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던 투매를 떠올리며 주가 하락 압력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와 같은 패닉장이 연출되지는 않더라도 약세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헤지펀드의 환매 재개에 따른 매도 규모를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적어도 수백억 달러의 '팔자' 주문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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