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위기에 처한 미 자동차 메이커들의 구조조정을 전담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TF)가 최근 파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GM 등의 파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의 로펌 '윌키리 파 앤드 캘러거'는 13일(현지시간) 자사의 파산 전문가인 매튜 팰드먼 변호사가 태스크 포스에 고용됐다고 밝혔다.
펠드먼 변호사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에게 자문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역시 ‘팰트먼 변호사를 고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펠드먼의 참여가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태스크 포스의 기존 접근방식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디트로이트를 방문, GM과 크라이슬러의 생산시설 등을 둘러본 TF는 오는 31일까지 이들 업체들의 추가자금 지원 여부, 나아가 파산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이런 가운데 파산 전문 변호사의 고용은 TF가 파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지난 달 말에는 자동차 TF가 자문 법무법인들을 통해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400억달러 규모의 ‘채권자 경영자 유체 체제(DIP)'대출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DIP는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을 모색하기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당시 TF 팀은 파산과 관련해 "선택 가능한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파산 시나리오를 준비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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