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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무엇이 못다핀 꽃을 꺾었는가?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故 장자연이 자살을 기도하기 전 한 측근에게 전달한 문건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문건의 내용이 고인의 자살 이유를 밝힐 수 있는 열쇠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문건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께 목을 매단 채 자살한 고인은 지난달 말 평소 친분이 두터운 측근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절실한 마음을 담은 문건을 전했다. 그 측근은 과거 고인의 소속사에서 매니저로 일한 유모씨로, 현재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를 맡고 있다.

고인이 그에게 전달한 문건은 A4 용지 6장 분량이다. 이중 4장 정도는 유족에게 보여주고, 나머지는 유족에게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표는 “유족이 알아야 될 내용이라 생각해 보여드렸는데 일부 심각한 사인이 있어 전부 보여주진 못 했다. 사실 나머지는 유족에게도 충격을 전할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 그 문건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유족 몇 명과 유대표 뿐. 의아스러운 점은 유족이 문건의 일부 내용을 봤음에도 내용에 대해 철저히 감추거나 당초 아예 못 봤다고 주장한 것. 때문에 궁금증은 더욱 더 증폭되고 있다.

유대표가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건의 내용이 고인의 자살 동기를 밝히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지조차 명확히 할 수 없는 단계. 하지만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자살 동기가 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문제의 심각성도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자연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기 모두 담겨 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그를 증명할 수 있는 웬만한 자료들도 다 가지고 있다. 도와달라며 문건을 넘겨준 지 1주일 만에 세상을 뜬 것이다.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문건이 고인의 유서였다면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유족과 공유하고 경찰에 넘겨 사인을 밝히는 데 사용됐을 것이다. 하지만 유대표는 유족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이는 유서라기보다 자신이 연예계에서 살아온 삶에 대한 해명이자 억울함과 분노 등에 대한 토로일 가능성이 짙다.

실제로 유대표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연이의 심경이 어떤지,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주위 사람들과의 문제나 소속사와의 갈등 등이 대부분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절실히 느끼는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대표에게 전해진 문건들은 고인의 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증빙서류들. 때문에 고인이 힘들어 했던 부분은 소속사와의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오는 무력감일 터. 유대표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고인의 요청을 받은 터라 최근 상당한 고민에 휩싸여 있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많이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유대표가 이 문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남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한, 또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또 다른 희생양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고인의 생각 때문이다.

장자연은 무엇 때문에 조용히 제3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내용조차 비밀로 하라고 부탁했을까? 그리고 무엇이 유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을까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9일 오전 6시 30분에 발인식을 마친 뒤 8시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됐다. 유해는 부모님 묘가 있는 전라북도 정읍에 재를 뿌릴 예정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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