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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베이징현대의 무한질주 비결

국내에서 낯익은 현대자동차 모델들은 중국의 심장부인 수도 베이징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시내 공식 택시로 사용되는 탓이다. 아직 택시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자가용으로도 많이 애용되는 모습이다.

중국을 질주하는 현대자동차의 기세가 대단하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요인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중국이 아직 자동차 보급이 충분치 않은 성장기 시장인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고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입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1~2월 두달간 38.1% 판매실적이 늘었고 2월에만 7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지 중국 시장이 좋은 탓에 시쳇말로 '대충 묻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현대보다 앞섰던 일기도요타ㆍ동풍닛산ㆍ광주혼다 등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 상해폴크스바겐ㆍ일기 폴크스바겐ㆍ상해GM 등 선두권 업체들의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반면 베이징현대는 오히려 17% 늘었다.

베이징현대가 특별히 잘나가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시장 부양정책이 회사 전략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은 배기량 1600cc 이하인데 정부는 소비진작의 일환으로 1600cc 이하의 차량에 구입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주머니사정이 예전과 같지 않은 소비자들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소형차 위주로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현대의 선전을 단지 요행이나 운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해부터 딜러 강화정책을 시행하고 중소도시 진출 강화 정책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에 인접한 위성도시에 딜러망을 개척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2년전 50개가 약간 넘던 베이징현대의 위성딜러는 지난해 100개에 육박했다.
딜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폈고 '120일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최강딜러 만들기 교육을 펼쳤다.
중국시장은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찾아가는 서비스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가슴 뜨끔한게 있다. 베이징현대가 중국식 노동조합인 공회(工會)의 협조 아래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시장 수요에 맞춰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혼류생산 방식으로 5개 차종을 한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한국의 자동차업계와는 너무나 다른 현실이다.
하나같이 사정이 어려운 요즘, 한국 기업들과 노조들도 베이징현대의 '무한질주' 비결을 참고했으면 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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