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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바오 "경기부양 기대, 섣부른 낙관 경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기부양책 효과를 기대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은행들이 나서 중소기업을 도와줘야 합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달 28일 30만명에 달하는 네티즌 및 휴대폰 사용자들과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토론을 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올해 국가 경제 목표를 보고할 예정인 원 총리는 이에 앞서 네티즌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오바오'란 애칭을 갖고 있는 원 총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방문하며 '서민들과 함께하는 정치지도자'란 인식이 강하다.

원 총리는 대화에 앞서 "나는 모든 질문에 잘 답변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최대한 성심성의껏 솔직하게 대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총리와 네티즌과의 대화는 국무원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www.gov.cn)과 신화통신의 인터넷 사이트인 신화망(www.xinhuanet.com)이 공동으로 마련해 이날 오후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매일 인터넷을 하며 때로는 1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는 원 총리는 이번 네티즌과의 대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질의만 50만건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도 컸다.

원 총리는 "최근 이슈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사안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으며 총리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현안 중에서는 실업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최근 2000만명 이상의 농민공 출신 실업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수백만명의 대학생 실업자가 생겨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 총리는 "4조위안(약 9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조만간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몇몇 경제지표들이 상황 호전에 대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은 일시적인 신호일 수도 있어 낙관하긴 이르다"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원 총리는 "현재 처해있는 위기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사안"이라며 "국민 모두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정부와 당에 대한 신뢰를 갖고 발빠른 대처방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특히 일자리를 잃고 낙향한 농민공들을 치하하는 한편 감사한다는 표현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처럼 소비진작이 경제회복의 핵심 전제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부유층들이 과감하게 돈을 쓸 것을 기대한다'는 표현을 썼으며 전국민의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네티즌이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자 원 총리는 '윤리적인 피'라는 표현을 써가며 "국가가 어려움에 직면해있을 때는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피를 갖고 있어야 하며 중소기업, 특히 민간기업에 더 많은 대출을 해줘야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최고 지도층이 인터넷을 통해 인민과 대화를 나눈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를 찾아 웹사이트인 인민망(www.people.com.cn)을 통해 네티즌들과 대화를 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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