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한 대안상품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설정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1조9400억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1조1400억원(37%) 급감했다.
지난 한해 동안 ETF 시장은 150% 이상 급성장하면서 3조800억원 규모에 이르렀지만 올해 들어 2개월만에 설정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매도 행진을 보이면서 ETF에 대해서도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TF들의 수탁고 감소가 눈에 띈다.
'우리CS KOSEF200ETF'는 지난해 말 4400억원이 넘던 설정액이 현재 500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한국KINDEX200상장지수'와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 '삼성KODEX200상장지수'는 각각 65%, 60%, 22%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매입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배당액이 축소되고 있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ETF는 인덱스 펀드의 하나로 코스피 200을 구성하는 종목을 지수 구성 비중과 똑같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특정 종목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사는 셈이며, 지수가 오를 것 같은데 어떤 종목이 오를 지 콕 집어내기 힘들 때 적절한 투자 방식으로 꼽힌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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