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민의 꿈' 짓는 SH공사, 경제활성화에도 앞장

[공기업-경제살리기 불 밝힌다] SH공사
선금지급률 30%로 확대 전액 현금지불
유동성 위기 차단·일자리 호가대 '선순환'
공사기간 단축·품질 향상 '윈윈' 새바람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올해 예산은 8조9000억원이다. 올해부터 입주하는 은평뉴타운 2지구, 강일지구를 비롯해 서울시내 곳곳 10여개 지구에서 공사중인 아파트만 3만 가구가 넘는다. 시공을 맡은 1군 건설회사는 40개가 넘고 하청업체까지 넣으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곳에 밥줄이 달린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얘기다.

SH공사는 올해 예산 중 8할인 7조2000억원을 조기집행 대상금액으로 책정해놨다. 자금집행액은 1월부터 매월 10%씩 누적시키기로 했다.
 
돈줄을 미리 풀기로 한 것은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크고 작은 건설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같이 살아야 아파트 품질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달포 남짓 동안 공사대금 등으로 1조7000억원의 돈을 풀었다. 당초 목표액은 1조4000억원. 가능한 당겨 집행할 수 있는 돈은 모두 쏟아 부었다. 조기발주도 예상치였던 45% 수준을 넘어 50%에 이른다.

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가 원활하게 공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지급되는 선금에 대한 지급방식도 업체 쪽에 유리하게 뜯어 고쳤다. 건설업체가 선금을 청구하면 아무리 늦어도 14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했다. 물론 전액 현금이다.

선금지급률도 30%까지 끌어올렸다. 세곡지구 1, 2, 3단지 시공을 맡은 신동아건설이 올해 첫 수혜기업이다. 신동아건설은 이미 20% 선금을 지급받았고 조만간 SH공사로부터 추가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오종석 SH공사 사업1본부장은 "SH공사의 선금지급률은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선금지급률이 높을 경우 하도급 업체의 자금사정이 원활해지고 현금 보유가 높아진 하도급 업체는 현장에서 일자리를 유지, 확대하는 한편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게 된다"고 순기능을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경기활성화에 가장 파급효과가 큰 건설업종 공기업이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 "선금 잘 주는 공기업 공사가 반가워"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인 은평뉴타운 2지구 현장. 지난 2006년 3월 첫 삽을 떠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말까지 블럭별로 순차적으로 준공되는 단지다. 이미 입주를 끝마친 1지구(4500여 가구)보다 규모가 큰 5100여 가구가 들어선다. A공구 일부 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지만 B, C공구는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56%.

올 연말 베일을 벗게 될 은평뉴타운 2지구는 현재 10개 공구에서 크고 작은 작업소리가 울리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한 근로자들은 아침 7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각 공구마다 2개 정도 컨소시엄 업체가 참여해 총 20여개 건설업체에 이른다.
 
부실건설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설업체가 무너져 공사가 중단된 사례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겨울철 날씨 탓에 공사 진행속도가 더뎌지고 근무환경이 열악해져 일자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 경우를 은평뉴타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은평2지구 B공구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호경 동부건설 소장은 "SH공사로부터 선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주를 따내려는 민간업체에서는 공공기관의 공사를 반기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사회가 어렵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분위기에서도 이곳 은평뉴타운은 일자리를 유지하며 무리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일지구, 공사비 전액 현금 지급
높은 선급지급률은 선순환을 유도해낸다. 하청업체가 현금 유동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공기 단축으로 이어져 비용절감의 효과로 돌아온다.
 
선금을 충분히 받는 하도급 업체는 재투자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토지매입, 보증 등 분양사업을 유지할 수 있고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다.
 
SH공사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강일지구의 경우의 공사비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강일지구는 10여개 건설업체가 참여해 6410가구를 짓는 대단지 아파트 공사다. 오는 23일 6개 단지가 준공되고 3월에 2개 단지, 5월과 6월에 각각 1개 단지씩 공사를 마친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