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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짜리 펄프-제지 일관화 현장을 가다"

무림그룹, 2011년 가동 목표 동해펄프 온산공장에 일관화 공장 건립



울산공장에서 차로 40여분 가량에 위치한 온산읍 일대 온산국가산업단지. 동해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60여만㎡ 부지 위에 국내 유일의 펄프제조업체인 동해펄프가 위치해 있다. 펄프만 제조해 판매하던 이 곳은 지난해 무림페이퍼가 주축이된 컨소시엄에 인수돼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974년 정부재투자기관으로 설립돼 77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80년 민영화된 이후 국내 펄프수요의 20%를 담당하는 유일의 펄프제조,공급업체다. 그러나 1999년 9월 회사정리절차가 진행됐다가 10여년만에 무림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인쇄용지가 주력인 무림페이퍼는 동해펄프를 인수한 뒤 이 자리에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올해 4월경 초기지 등 주요 설비를 발주하고 11월 착공에 들어가면 2011년 초 데스트가동에 이어 6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투자금액은 대략 4000억원 선이다. 동해펄프 인수금액도 만만치 않은 데다 최근의 펄프가격하락, 침체된 제지업황 등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무림은 그러나 비오는 날 맑을 때를 대비한다는 판단을 통해 일관화공장을 예정대로 짓는다는 자신이다.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부지는 동해펄프 부지 가운데 9여만㎡ 부지 위에 종이제조의 필수설비인 초지기 등이 신규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펄프는 나무를 잘깨 쪼갠 우드칩을 증해(cooking)공정으로 보낸다. 여기서는 약품을 이용해 고온, 고압의 압력으로 섬유질과 섬유질을 결속시키는 리그닌을 약화시키는 공정을 거친다.

이후 세척과 정선(이물질 분리), 표백, 2차 정선 등을 거친다. 표백된 펄프는 물을 다량 함유해 있어 이를 건조공정을 통해 2%수준에서 최대 8%수준까지 펄프를 건조시킨다. 이후 최종 생산된 제품은 일정 크기의 무게와 포장되고 전국 각지의 제지공장을 보내진다.

펄프를 건조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증기와 작업비, 인건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무림은 이 부지에 바로 초지기(종이를 뜨는 초지과정 및 탈수, 밀착 건조시킨후 광택과정)설치해 펄프를 건조하는 과정을 없애고 곧바로 제지작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중 사장은 "펄프-제지 일관화는 제지의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단숨에 20%이상 올릴 수 있다"며 "현재 동해펄프는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참나무에서 펄프재료를 추출한 뒤 나오는 액을 이용하고 있어 원료비에 따른 타 회사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동해펄프에서 사용되는 우드칩은 강원도 인제 등의 국내에서 30만톤을 조달하고 나머지 80만톤은 중국, 베트남, 미국, 호주 및 기타지역(캐나다,남아공,우루과이)등에서 수입한다.

무림은 우드칩 조달을 위해 강원도 인제에 2000㏊,중국 해남도에 39년간 개발권을 획득해 3900㏊조림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가동,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99%이상을 자체 열병합발전소 등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1%만 석유에너지에 의존한다. 우드칩이 종이와 발전의 일석이조로 사용되고 있다.

무림은 특히 동해펄프 인수전인 3년 전부터 해외 조림을 통한 펄프확보에 나서기로 하고 해외 조림투자를 진행했다.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2만㏊이상은 되야 한다고 보고 조림지역에 대한 시장조사와 현지 출장 등을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주력하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도 조림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동해펄프는 연간 43만톤을 생산해 41만톤 가량을 판매한다. 이 중 무림그룹에 연간 8만4000톤을 공급하고 한국제지, 한솔제지, 이엔페이퍼 등에 21만톤 가량을 공급한다.

김인중 사장은 "최근의 펄프값 하락과 제지업황이 부진에 대응해 3년 마다 한번 있는 대보수를 오는 3,4월 중에 실시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1년 6월경 본격 가동되면 이 곳 동해펄프는 국내 유일의 펄프업체에서 국내 최초로 연산 45만톤 규모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으로서 국내 제지사를 또 다시 쓰게 된다.

온산(울산)=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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