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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상상력과 비밀

뉴욕증시 작년 전저점 수준..국내증시 추가낙폭은 제한받을 듯


"포크 4개를 가지고 희로애락을 표현하시오" "PC와 자동차를 이용해 무인도를 탈출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만들어 보세요"

작년 8월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에서 증권협회(현 금융투자협회)로 자리를 옮긴 신성호 상무는 고려대 법대와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 다니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다소 황당스럽게 느껴지는 앞의 질문은 그의 딸이 3년전 시각디자인과에 들어가기 위해 풀었던 시험 문제라고 한다.

요즘 대학가 뿐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얘기되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글로벌 증시가 재차 흔들리고 있는 위기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경험보다는 상상력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최근 만난 아마추어 증권인은 내로라하는 유명 펀드매니저 등 금융전문가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안정적으로 그것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말해 귀를 솔깃하게 한 바 있다.

18일 새벽 끝난 뉴욕증시가 작년 11월 전고점까지 기어이 내려서고야 말았다. 전날 프레지던트 데이로 하루를 건너뛴 뉴욕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며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 안팎 흘러내리며 7552.60과 1470.66으로, 지난해 11월 저점 수준을 위협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6.66%나 급락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도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50 이상으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치솟고 있음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불안은 유가 급락과 금값 급등으로도 표출되기도 했다.

오늘 우리 증시는 이같은 대외 악재 속에서 추가 하락과 전날 급락에 따른 반등시도가 팽팽히 맛서는 형국이 예상된다.

지난주 내내 조정을 보인데다 이번주 들어서 이틀째 선조정 받은데 따른 반발매수세의 유입 마저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1500원선을 향해 거침없이 솟구치고 있는 환율이 복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7시51분 현재 NDF에서 거래되는 원ㆍ달러 환율은 스팟 1464.4원, 1개월물 1467원으로 전날 현물환시장의 종가 1455.50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날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며, 증시에서 외국인의 추가 이탈을 우려케 하는 시그널이다.

오늘 원ㆍ달러 환율이 7일째 치솟을 경우, 외국인들이 또다시 추가 매물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급이 취약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제 시선을 환율쪽으로 돌릴 때다.

외국인은 환율시장이 오르기 시작했던 지난 10일부터 현물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이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쏟아낸 매물 규모는 8360억원으로 직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1조6636억원의 50.3%를 재차 풀어놓았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연이틀 순매도하며 이미 6706계약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리만브러더스 파산 직후 이들이 팔아치운 누적선물매도규모가 3만계약으로 절정을 이뤘다는 점에서 현재 추가로 쏟아낼 잠재 매물 규모는 거의 없는 상황.

따라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재차 매수세를 보일 경우,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이날 우리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뉴욕증시가 아직까지는 작년 11월 저점을 깨고 추락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이날 우리 증시의 추가 급락을 제한하는 제동장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을 일컬어 대중의 심리게임이란 말이 있다. 증시 주변의 제반 재료에 대한 해석이 그만큼 제각각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경험보다는 상상력을 발휘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열어보자.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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