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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응급처치법 상식, 우리 아이 살린다

아이 안전사고 대부분 방심한 집안에서 일어나
부모, 당황하지 말고 침착히 아이 안정토록 해야

대전에 사는 세 살짜리 재연이 엄마는 최근 뛰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재연이가 집안에서 잘 갖고 놀던 조그만 공을 삼켜 급히 응급실로 달려갔다. 아이가 숨쉬기가 힘들어져 얼굴이 파랗게 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빨리 처치를 해 큰 탈 없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

이처럼 어린아이들의 안전사고 대부분이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다.

부모가 ‘집안이므로 안전할 것’이라고 방심하는 사이 자칫 우리 아이가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를 당한 아이를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에 대한 응급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필수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홍성엽 교수가 그 해법을 내놓았다. 홍 교수의 도움말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혔을 때

영유아나 어린이 사망의 가장 주된 원인은 기도폐쇄에 따른 호흡곤란이다. 기도폐쇄 원인 중 이물질에 따른 경우는 장난감, 동전, 사탕, 작은 공, 공기 돌, 땅콩, 포도 등으로 기도가 막히는 것이다.

기도가 막히면 어린이는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땐 기도가 부분 폐쇄된 것으로 기침을 계속 하도록 도와 기도에 막힌 물건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가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나 처음부터 호흡할 수 없을 땐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으로 보고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방법으로 ①우선 검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어린이 턱에 대고 머리와 목을 받쳐 한손으로 잡는다.→②어린이의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해 팔위에 놓은 뒤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하고 어린이를 안은 팔은 허벅지에 고정시킨다.→③손바닥으로 아이의 양 어깻죽지 사이를 머리 방향으로 5번 두드린다.→④어린이를 반대편 팔로 뒤집어서 손가락 2개를 이용해 가슴뼈를 흉곽 앞뒤 길이의 1/3까지 깊숙이 5번 눌러준다. 이물질이 배출되거나 의식을 잃기 전까지 되풀이해서 한다.

◆피가 날 때

여러 이유들로 피가 날 땐 소독된 거즈를 상처에 대고 출혈 부위를 손으로 눌러준다.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주는 게 좋다.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거즈를 두껍게 대 피 나오는 것을 멈추게 한다. 칼 등에 깊게 베였다면 봉합수술을 해야 할 수 있어 압박해 지혈한 다음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화상을 입었을 때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땐 먼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흐르는 찬물을 화상 입은 부위에 20~30분 흘려줘 상처의 화기를 없앤다.

이 때 화상 부위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발적만 있는 1도 화상은 집에서 치료해도 되지만 2도 이상의 화상은 정도와 부위에 상관없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감전이나 화학물질에 따른 화상일 땐 곧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하는 게 좋다.

◆벌레나 동물에 물렸을 때
모기나 독성이 적은 벌레에 물렸을 땐 먼저 상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는다. 다음 연고를 발라준다.

독충에 물렸을 땐 씻고 난 뒤 연고를 바르고 나서 상처부위에 가제나 반창고를 덮어 아이가 긁어서 덧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땐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으면 핀셋이나 깨끗한 면도칼로 뽑아낸다. 이어 상처 주변을 누르면서 쥐어 짜내어 염증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한 뒤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전신에 알레르기반응으로 두드러기가 나거나 물린 상처가 클 땐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가 개나 고양이, 야생동물 등에 물렸을 땐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고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좋다.

이때 물은 동물은 도살하지 말고 1주일이상 공수병 발생 유무를 관찰해야 하며 어린이의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예방접종수첩 등을 챙기는 게 좋다.

◆뼈가 부러졌을 때
뼈가 부러졌을 땐 절대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 일단 응급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부목이나 단단한 막대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팔이 부러졌을 땐 삼각건으로 팔을 고정시킨 다음 곧바로 병원으로 가아 한다. 아기가 울더라도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

아기가 팔이나 다리를 삐었을 땐 얼음주머니를 상처 부위에 대주어 부기를 가라앉힌 뒤 탄력붕대로 감아주면 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 가 보는 게 좋다. 이 때 붕대 안에 탈지면을 넣어 주면 너무 조이지 않아 편하다.

◆갑자기 열이 날 때
아기가 갑자기 열이 나면 먼저 체온계로 체온을 재어봐야 한다. 열이 많을 땐 겨드랑이, 발목, 가랑이 부분을 차게 해주어 열을 내리거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온몸을 마사지해 주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땐 옷을 자주 갈아 입혀주며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이나 보리차를 자주 먹여준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규칙적으로 환기를 해 주는 게 좋다. 계속해서 호흡이 거칠고 혀가 보라색으로 바뀌거나 39도가 넘는 고열이 나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눈, 코 등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눈물을 나오게 해서 이물질이 빠지도록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이 때 눈에 상처를 주기가 쉬우므로 손이나 가제로 눈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눈을 뜬 채로 식염수를 약간 부어 이물질이 씻겨 내려가게 하면 된다. 이때 어른이 쓰는 안약을 아이에게 넣어주면 절대 안 된다.

이물질이 눈에 깊이 박혀 있고 이물질을 빼낸 뒤에도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반대쪽 코를 손으로 막고 ‘흥!’하고 세게 풀어서 이물질이 튀어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무리하게 빼내려 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귀에 작고 부드러운 이물질이 들어갔을 땐 핀셋으로 빼내면 된다. 그러나 아주 작은 벌레나 곤충이 들어갔을 땐 손전등 빛을 비춰서 벌레를 밖으로 유인해 낸다.

첫 번째 시도에 실패하거나 더 이상 빼내려 해선 안 된다. 고정된 벌레는 고막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빼내려 해선 안 된다.

◆경련이 일어날 때

아기에게 경련이 일어나면 주위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모두 치워야 한다. 아기의 몸을 조이는 것을 풀어줘야 한다.

아무 것도 먹여서는 안 되며 구토를 하게 되면 몸을 옆으로 돌려 토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경련이 진정 되지 않으면 빨리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가야 한다. 경련이 진정된 뒤에라도 병원에서 경련원인에 대해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홍성엽 교수는 “어린이가 다치거나 일이 벌어졌을 땐 부모는 침착해야 한다. 최대한 아이를 안심시킨 다음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상황 파악 뒤 전화(1339나 119)로 연락해 응급처치 상담을 받은 뒤 필요할 경우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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