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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언제까지 프로그램에 휘둘릴래?

매수주체 없는 만큼 당분간 휘둘리는 장세 불가피

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장 막판 쏟아지며 지수를 하락세로 돌려놓더니 3일 오전 10시45분 기준 17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2일 기준 매수차익잔고가 이미 7조원대로 내려 앉아 이제 바닥권에 진입한 게 아닌가 하는 섣부른 기대감도 해보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프로그램 매물이 좀 더 출회될 수 있다고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7조원 수준이지만 이중 상당부분은 허수라고 본다"며 "적게는 4조, 많게는 6조가 바닥으로 보고 있는데 6조가 바닥이라 하더라도 1조원 정도는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존 매수차익의 청산 뿐 아니라 신규 매도차익도 유입되고 있으므로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000~5000억원 정도의 물량이 더 출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바닥을 형성했던 시기에 비하면 매수차익기준으로 볼 때 3000억원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매도차익잔고에서는 ETF관련 물량이 1월에 대폭 쏟아졌는데 아직 상당부분 남아있다"며 "10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고 보면 추가로 4000~5000억 정도의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 물량이 5000억일지, 1조일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같은 프로그램 물량으로 인해 증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문제는 현물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예전같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상관 없겠지만 거래량이 적고 힘이 약하다보니 증시가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방향성을 결정하기 이전까지는 이러한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코스피지수가 1100선에서 1200선 사이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먹을 게 없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투신권은 환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어 이것을 개인이나 외국인이 소화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차익거래가 수급적 측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그간 프로그램 매도가 많았는데 이제는 매수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린다 하더라도 윗 방향으로 올라설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2일이나 3일처럼 일시적으로 출렁거릴 수는 있겠지만, 물량 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가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좀 더 긍정적으로 보려면 외국인이 선물을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은 설 연휴 이전에 어닝시즌 불안감으로 매도세를 보이다가 설 연휴 직후 해외 증시 안정으로 다시 매수에 나섰다. 이후 전날과 이날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직 추세를 잡지 않았고, 회전율이 빠른 만큼 호재가 하나 나온다면 단기적으로는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 경우 지수 역시 프로그램 덕분에 상승세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0시45분 현재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4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이 5000계약을 매도했는데 이날은 매도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58포인트(0.57%) 오른 1153.53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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