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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수출...최소 2분기까지 '마이너스'

한국경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수출마저 32.8% 급감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 석 달째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같은 수출감소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민간연구소들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 수입도 내수 침체 본격화로 1998년 7월이후 11년만에 가장 많이 줄었으나 수출 급감에 월간 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 수출 목표액 4500억달러 달성을 고집하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출시장 주력품목 '위태위태'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216억9300만달러, 수입은 246억6200만달러로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이후 5개월래 최대 적자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9.0%를 기록,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12월(-17.4%)에 이어 1월에는 -32.8%에 달했다.

수출이 석달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대해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1월에 설연휴가 있어 2월에는 조업일수가 2일이상 많아진다"며 "중국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선박류 수출도 1월대비 70~9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물량을 미리 확보한 선박류(20.2%)를 제외하고 모든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났다.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석 달 연속 3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유럽연합(EU) 수출도 절반수준(-46.7%)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정 정책관은 "중국은 춘절영향이 커 1월 수출을 두고 연간 수출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대중국 수출구조가 유지될 경우 문제가 크겠지만 다양한 대책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수출 급감에 대해서는 "EU로의 선박류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타지역보다 수출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도 선박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19~60%가량 급감했다.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은 전년동월대비 반토막났다. 강명수 수출입과장은 "2월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품목별 수출 감소율도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약무효...한국경제 비상등
정부도 수출 급감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지경부가 밝혔듯이 수출 감소 원인이 전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크게 기대할 게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국면에 들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게 사실인 만큼 조속한 거시정책 방향 전환, 대책 수립을 위해서라도 현실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0.5%로 낮췄고, 세계 교역량이 전년대비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는 수출목표 4500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정 정책관은 "1월 수출부진은 100m 출발선상에서 삐끗한 것에 불과하다"며 "4500억달러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려면 구체적 수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가 지난 시점에 좀 더 갖춰진 자료를 가지고 수출 목표치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관련된 추가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출목표액 수정에 대해) 관계 기관과 협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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