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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使는 '비상경영' 勞는 '거리투쟁'

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ㆍ기아차의 혹독한 겨울나기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진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비상경영체제 수위를 높여가며 생존 전략을 고심하는 반면, 이 회사 노조는 업계 회생 여부를 결정짓는 구조조정 논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리 투쟁에 나서는 등 파업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파급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 그룹 초긴축경영 체제로
 
22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10% 자진 삭감, 경영예산 20% 감축 등 초긴축경영 체제를 지난 21일부터 전 계열사에 적용했다.
 
일반 경비도 해외출장 때 단거리 노선에 대해 이코노미석을 의무 사용하도록하고 업무용차량을 대폭 축소시키는 등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이밖에 업무시간 중 셔틀버스 운행을 중지하고 파손을 제외한 사무비품 교체 중단도 추진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복리후생부문에서도 각종 사내 문화행사를 최대한 줄이고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 20% 이상 절감키로 했으며, 전 임직원에 대해 연월차 50% 이상 의무사용을 지시하는 등 임직원 정신 재무장을 독려하고 나섰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2월 기아차 노사간 혼류생산 체제 합의 이후 지속적으로 비상경영 수위를 높여왔다.
 
실제로 지난해말 국내 공장 조업시간 평균 4시간 단축, 관리직 임금 동결을 결의한데 이어 올해들어 노사 경영설명회에서 현대차가 1분기 최대 30%, 기아차 15% 국내 생산량 감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임원진이 긴축 경영의 모범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귀닫은 노조,, 투쟁 노선 강화

그러나 이 회사 노조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논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 동력 강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ㆍ기아차 지부는 완성차 4사 지부와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돌입을 사실상 방조한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규탄하고, 나아가 정부 책임을 규명하면서 총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완성차 지부장들을 비롯해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민주노총 임원 등 상부노조 집행간부들이 대거 참석,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의 맹점을 알릴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 현대차지부가 '쌍용차 사태'를 앞세워 최근 주간연속2교대제 관련 파업 수순에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를 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모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주공장 버스 재고량이 일년치가 넘는다는 부끄러운 통계치를 공개하면서까지 노사 협력을 호소하고 있는 데 투쟁 공세가 날로 드세지니 상생은 공허한 메아리"라며 "최악의 경기로 차 납품업체가 오는 3월 절반 정도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는데 춘투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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