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의 상승을 주도해온 펀드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점유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형(전체 펀드에서 채권형과 MMF를 차감)이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몇 년간 추세적으로 높아진 후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하고 있다.
연도별 위험자산 비율을 살펴보면, 2005년 1월31일에 28.4%를 기록했던 위험자산 점유비율이 지난해 9월30일에는 71.8%로 늘어났지만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64.7%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주식형의 중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은행으로 확대 공급된 유동성이 기업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MMF로 대규모 유입됐기 때문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기업대출이 활성화되기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펀드시장에서의 안전자산 구성비는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의 정책에 따라 펀드시장 규모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MMF 증가를 제외할 경우 위험자산 비율은 지난 12일 현재 72.0%로 3분기말의 71.8%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 위험자산 비율(64.7%)과의 괴리도 큰 편이다.
박 팀장은 "그 동안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이 가파르게 진행됐고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높은 편이므로 국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다시 선호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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