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엇갈린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흘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20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일 대비 650원(2.76%) 오른 2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ㆍ매수 상위 창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CLSA를 통해 매수세가 더 강화되고 있다. 거래량은 전날의 4분의1 수준, 거래대금은 126억원에 이른다.
이날 증권가에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어졌다.
미국 애플(Apple)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따른 전문가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으며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임승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애플(Apple)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확인시켰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우수한 기술력과 불황 속에서도 강화되고 있는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1월 중 유입될 5억달러 선수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시장 대응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공급 계약은 통상 LCD 공급 부족 시기에 체결하는 것으로 지금과 같은 공급 과잉 시기에 5년 간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단기적인 시장점유율과 공장 가동율 향상을 위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실적 전망에 대해선 BNP파리바증권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4분기 순손실이 60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널 가격 하락과 반독점 위반 벌금으로 인해 손실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리고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올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은 올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칠 전망이라며 긍정적 관점으로 돌아설 때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17.8% 상향 조정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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