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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9년 멋지게 사는 법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미래학자들은 2009년이 새로운 전환점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년간 우리를 지배했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얘기입니다. 미래학자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성장의 시대가 가고 정신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최초의 미래학자로 불리는 하인호 원장은 “속도위주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무언가 근원적이고 정신적인 것에 의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친 영혼을 달래줄 ‘소울 매니지먼트(soul management)’가 새로운 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 붕괴 이후 미국교회에 신도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준 선물, 그것도 의미 있는 선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금융위기로 많은 것을 잃고 사는 게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우리가 잊었던 소중한 것들이 그로 인해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아이러니’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이번 위기를 통해 어떤 선물을 받았습니까.

가장 큰 선물은 자본주의를 향한 우리의 탐욕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탐욕이라는 바벨탑이 무너졌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건전한 시장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언급한 정신의 가치를 발견한 것도 소중한 선물입니다. 느림의 미학이 주목받고 가족이나 추억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선물이라 할 수 있지요. 특히 자아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는 것도 귀중한 선물입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서 닥터 리빙스턴으로 열연을 펼쳤던 윤석화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고통스럽습니다. 그 고난이 궁극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고난이 오히려 나를 구원하는 것이죠. 나의 삶이 고귀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2009년을 준비하기 위해선 2008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합니다. 2008년이 비록 우리들의 삶은 힘들게 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인생이, 우리의 정신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았습니까. 어쩌면 2008년이었기에 역사는 발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2009년 첫 월요일 아침,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생기십니까. 그럼 언론에 소개된 가수이며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의 미국 시장 도전기를 읽으며 더 큰 도전에 나서십시오.


“경제위기라는 파도가 4년 동안 힘들게 준비해온 미국시장 진출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의 모든 기획사들이 안전하고 위험부담이 없는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고 당장 돈이 되는 일이 아니면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방에 앉아 곰곰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슬슬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신인부문에서 대형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적은 자금으로도 신인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미국 회사들이 고위험 프로젝트를 피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우리 같은 작은 회사들이 그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때가 아닐까?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정리해고당한 사람 중엔 유능한 사람이 많은데, 이런 때야말로 그런 사람들을 우리 회사로 데리고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미국 회사들이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은 안 하겠다고 하는데 이럴 때 아시아에서 일정한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든다면 미국 회사들이 결국엔 더 달라붙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두 줄기 세 줄기로 바뀌면서 피가 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박 대표에게 미국시장은 암흑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니 그의 피를 끓게 하는 기회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여러분도 현실에 감사하며 생각을 바꾸십시오. 그러면 박진영처럼 피가 끓을 것입니다.






이코노믹리뷰 강혁 편집국장 kh@ermedia.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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