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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맛집] 옻향 가득·영양 듬뿍 '氣찬음식'

영광군 불갑면 ‘옻닭’ 전문점, 푸른 가든
옛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약효, 최근엔 전통의 보양식으로 각광,



"워메~ 아짐, 옻닭 먹으면 옻 안 오르는가요"
"아따~ 옻닭 처음 먹어 본갑다. 우리 집 옻닭은 딴 곳하고는 확실하게 달라. 걱정말고 일단 한번 먹어 보시랑께. 글고 얘기 합시다"


  
옻은 옻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으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일종의 독성물질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옻이 오르는 것은 아니며, 예민한 사람만 반응한다.

하지만 옻은 동시에 옛부터 뛰어난 약효를 인정받아 온 엄연한 약재다.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항균효능은 물론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약재로 정평이 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옻이 폐결핵과 여성의 하복통에 효과가 있으며, 어혈을 없앤다고 하였다. 본초학에서도 옻의 청혈작용, 만성류마티스에 대한 지통효과 및 우울증 치료 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옻이 노화를 억제하고 활성산소 제거력이 토코페롤의 2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스테미너 강화를 위한 강장제로 사랑받고 있다. 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울의 항암작용은 기존 암 치료약보다 효능의 10배나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밖에도 옻의 효능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을 정도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이처럼 강한 ‘독’을 함유한 옻을 약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먹는 식품으로서 과감히 즐겨왔다.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옻닭'이다.
 
옻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천연의 중화제가 바로 닭인데, 이 원리를 이용하여 닭과 참옻나무를 함께 삶아 식용하였던 것이다.

옻닭은 위장병과 대장, 소장병, 냉증, 여성의 생리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요즘들어서는 특히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위장병이 오래 묵어 만성이 되버렸을 때 옻닭은 옻오름을 감수하고라도 먹는 ‘최후의 처방’이었다고 한다. 위장쪽에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직접 키운 토종닭..뒷산에서 체취한 자연산 옻
더덕, 대추, 헛개나무등 각종 재료넣고 푹 익혀

영광군 불갑면 쌍운리 송정마을, 불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푸른가든’ 식당. 10여년 동안 오르지 옻닭만을 전문으로 해왔다. 그러다 보니 그 특별한 맛과 비법으로 인해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식당이다.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농장에서 직접 키운 토종닭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하는 주인 정정덕씨. 아니나 다를까, 정씨가 잡아온 닭은 보니 한 눈에도 토종닭 그대로다. 정씨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닭을 잡는 모습을 보니, 우리네 어릴 적 ‘닭서리’(닭을 주인 몰래 잡아 먹는 것) 하던 생각이 아련하게 살아온다.

이 곳에서는 또 식당 뒷쪽 산에서 직접 채취해온 자연산 옻을 쓴다고 한다. 옻나무를 채취, 한 달정도 말려서 국물을 내고 여기에 토종닭을 비롯해 더덕, 대추, 헛개나무 등 5섯가지 정도의 약재를 함께 넣어 몇시간을 푹 고아낸다는 것이다.


안주감으로 먼저 나온 닭 가슴살과 닭발, 소주가 빠질 수 었다. 한 잔 소주에 오독오독 씹히는 닭발 맛이 그야말로 그만이다.

노오란 옻국물과 함께 차려진 옻닭. 고소한 냄새가 먼저 식욕을 자극하더니 기어코 입안에 침이 고이고 만다. 특히 푸른가든 옻닭은 옻의 효능은 제대로 살려 육수로 우려내기 때문에 특유의 맛과 그 개운한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젓갈이며 김치며, 깔끔한 밑반찬도 그만이다.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채소로 만든 나물류도 특별한 맛이다.
후식으로 누렇게 익은 찰밥이 나왔다. 옻닭 육수를 이용해 만든 찰밥으로 몸에도 좋다고 몇번씩 자랑한다. 구운 김에 싸서 먹는 찰밥 맛은 더욱 일품이다.
 
 
강한 음기를 지닌 옻이 양기를 품은 닭과 만나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
옻이 속살 깊은 곳까지 가득 배인 쫄깃한 고기와 진한 국물…, 여기에 더해 후식으로 나오는 옻 찰밥과 영양만점인 옻 죽 한 그릇이면, 그야말로 겨울 추위가 하나도 두렵지 않을 듯 싶다.

주인 정정덕씨는 "최근 옻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옻닭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우리집은 자연산 옻과 토종닭만을 사용하는데다 특히 전통의 비법을 통해 옻을 특수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모든 분이 아무런 걱정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말했다.

▲ 옻닭 4만5천원 ▲ 촌닭 3만5천원 ▲ 오리 3만5천원 ▲ 토끼탕 4만5천원
(예약전화 = 061-353-4904)





영광=정규팔 기자
글ㆍ사진=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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