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개방형 경로당 18곳 운영

구연동화, 보드게임, 영화관람 등 어린이·청소년과의 소통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경로당이 폐쇄성을 벗고 지역사회로 녹아들기 위한 발걸음을 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지역내 경로당 18곳을 발굴해 '개방형 경로당'으로 운영하고 있다.개방형 경로당이란 일부 노인만의 전유물로 여기는 경로당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주민을 위한 문화·소통공간으로 특화하는 사업이다.지난해 15곳에서 올해 3곳이 추가돼 18곳에서 동참하고 있다. 경로당 47곳 중 40%가 참여하는 것이다. 구는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약수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개방형 경로당에서는 작지만 정감 넘치는 프로그램과 유휴 공간 개방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주부, 비회원 노인들이 부담 없이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눈에 띄는 대목은 어린이·청소년과의 교류를 통한 개방이다. 유락, SH황학롯데캐슬, 황중 경로당 등 8곳에서는 인근 어린이집 아동을 위해 주 1회로 구연동화 교실을 열고 하이베르, 하늘 경로당 등 3곳에서는 전통놀이교실을 펼치고 있다.
또 약수경로당은 중구청소년수련관과 손잡고 한 달에 한 번씩 경로당 노인과 청소년이 어울려 보드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는다.다산·약수하이츠·동화동 경로당은 '작은복지관형' 경로당으로 별도 지정했다. 작은복지관형 경로당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경로당으로 개방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 2곳에서 올해 한 곳이 더 늘어났으며 주부와 노년층의 선호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다산경로당에서는 주중 3일에 걸쳐 아동공예교실과 다이어트 에어로빅 등을, 약수하이츠경로당에서는 신바람 노래교실과 스토리체조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동화동 경로당에서도 매주 화요일 천연제품공예 프로그램을 열어 다양한 세대의 주민들을 맞아들이고 있다.이 밖에 장충·청송·신당 경로당은 주민 소모임이나 문화 활동 장소로 활용하도록 공간을 대여해준다.특히 신당경로당은 매월 셋째 목요일 '신당동 어린이식당' 장소로 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식당은 맞벌이 부모의 늦은 귀가나 학원 등으로 혼자 식사해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동네 주민들이 저녁 끼니를 직접 만들어 주는 곳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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