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통과 장식칼로 엿보는 고대 한·일 대외교류
기사입력 2018.09.12 17:11최종수정 2018.09.12 17:11 전국팀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한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는 2014년 금동신발과 화살통, 장식칼 등이 발견돼 화제가 됐던 전남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에 대한 심화연구를 위해 오는 14일 오후 1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내 대회의실에서 ‘고대 한·일의 화살통과 장식칼’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에서는 2014년 발굴조사 때 고대사회 수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동신발이 화살통·장식칼 등과 함께 나온 바 있다. 화살통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를 비롯해 중국 일부지역과 일본 지역의 수장급 무덤 대부분에서 확인되고 있어 당시 대외교류 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에서 나온 화살통은 발견 당시 금동으로 만들어진 화살통 장식 위에 화살촉 13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상태였다.


학술대회 발표는 총 4개 주제로 구성됐다. 한국 화살통과 장식칼(모자대도)의 종류와 변천, 지역특성, 재료학적 특성 파악을 위해 ▲ 고대 한국의 화살통과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 고대 한국의 장식칼(모자대도, 母子大刀)과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이건용,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 나주 정촌고분 출토 화살통과 장식칼의 재료학적 분석(이혜연, 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한 발표가 있다. 끝으로 일본의 화살통과 장식칼을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과 비교·연구한 ▲ 고대 일본의 화살통과 모자대도(쯔치야 타카후미, 土屋隆史, 일본 궁내청, 日本 宮內廳) 발표가 이어진다.

발표가 끝나면, 임영진 전남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2019년 ‘고분 출토 금공예품 제작기술 복원 보고서Ⅱ(화살통과 모자대도)’에 수록된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가 고대 나주 복암리를 중심으로 한 대형 고분 축조 집단들의 사회를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로, 당시 수장들은 화려하게 치장한 화살통을 사용했으며, 성시구(盛矢具), 호록(胡?)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대의 화살통은 가죽과 섬유에 금동으로 장식한 틀을 씌워 화살을 넣고 허리띠에 매다는 형태가 유행했다.


또한, 장식칼은 수장의 권능을 상징하는데,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에서 나온 장식칼은 칼자루를 금과 은으로 장식한 동일 형태이다. 작은 칼 2개를 큰 칼의 측면에 부착한 독특한 모자대도(母子大刀)의 형태였다. ‘모자대도’란 큰 칼 ‘모도(母刀)’의 옆면에 작은 칼 ‘자도(子刀)’ 여러 개를 부착한 장식 칼의 한 종류다. 삼국 시대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와 가야권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발굴조사 이후 고분의 유구와 유물에 관한 심화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 첫 사업으로 삼국 시대 화살통과 모자대도의 제작기술 복원 사업과 연동해 준비했다.

앞으로도 금동신발, 마구, 대형돌방, 목관 등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과 관련한 유구와 유물을 대상으로 한 심화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이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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