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與 '법안 먼저'vs野 '신창현 해명 먼저' 공방 끝 파행…위원장 '날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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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임춘한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2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신규 택지개발부지 후보지 자료 유출 파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파행했다. 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돼 결국 언성이 높아지며 삿대질이 오가자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이렇게) 날뛰면 (회의를) 할 수 없다. 조용히 하라"며 다급히 정회했다.이날 국토위는 당초 오전 10시께 전체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박덕흠 자유한국당 간사 협의가 늦어지면서 약 50분 정도 늦어진 끝에 겨우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최근 국토위원을 사임한 신창현 의원의 신규 택지개발부지 자료 유출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현재 한국당 의원은 "부동산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신 의원이 비밀로 입수한 자료를 배포해 온 국민이 실망과 절망에 빠졌다"며 "이번 일과 관련된 국토부 등 당사자와 함께 (자료전달자로 알려진) 김종천 과천시장도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신 의원의 불법적 자료 유출로 시장 혼란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민주당은 '공익적 일'이라고 말해 유감스럽다"며 "자료를 제공했다는 김 과천시장 역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민주당은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법안 상정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성 의원은 "협의 중인 (택지개발 자료를) 공개한 것은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했다는 데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미 한국당에서 신 의원을 고발한 만큼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되고, 오늘은 법안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훈식 의원도 "현안질의 기회가 보장돼 있는데도 의사진행발언을 빌어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이에 함진규 한국당 의원은 "만약 야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대응했을 지 궁금하다"며 "정당을 떠나 국민적 의혹이 큰 만큼 잘못된 일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명백히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함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자 여당 의원들은 "현안질의 때 하라"며 지적했고, 야당도 "그럼 덮고 가자는 것이냐"며 맞섰다. 양측이 언성을 높이자 박 위원장은 "오늘 법안 상정을 하지 못하면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법안 심사를 의결한 뒤 (택지개발 자료) 유출 현안에 대해 질의하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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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측 신경전은 거듭 이어졌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관련자 출석은 꼭 필요한 사안"이라며 "누가 몇 시에 출석할 것인지 명확히 확인이 돼야 진행할 수 있다"고 자료유출 관련자의 상임위 출석을 요구했다. 급기야 여야 간사간 의사진행 합의내용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가자 여야는 너나 할 것 없이 언성을 높이며 회의장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이에 박 위원장은 "위원들이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날뛰면 (회의진행을) 할 수 없다"며 "조용히 하라. 정상적 회의가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간사를 향해서는 오후 일정을 위해 다시 한 번 협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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