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 곤두박질

롯데케미칼 등 52주 신저가[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화학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심지어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015년 이후 이어졌던 3년 호황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는 나란히 전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장중 28만5500원까지 떨어졌던 롯데케미칼은 4% 넘게 하락한 2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화케미칼도 전일 대비 4.81% 하락한 1만8800원에 마감했다. 대한유화 역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7.69%나 급락했다. LG화학우도 장중 한때 2.59%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올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던 화학주는 2,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2일 장중 47만5000원을 찍으며 지난 2011년 8월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장중 47만5500원)에 근접했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이후 전일까지 39% 넘게 빠졌다. 한화케미칼은 2월 들어 현재까지 무려 47% 이상 떨어졌고, 대한유화와 애경유화도 43% 넘게 하락했다.반면 화학업체들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01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는데 3분기에도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또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4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수준을 보였고 3분기에도 실적 둔화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유화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97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오히려 16.8%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결국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 중국의 수요 둔화 등으로 화학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 3~4년간의 석유화학 호황이 끝나고 본격적인 하강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ㆍ중국ㆍ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증설 발표가 늘어나 화학 업종의 하강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 가운데서도 저가 원료를 확보할 수 있거나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 신사업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은 성장성이 좋다"고 내다봤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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