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 속 무상증자 효과 제각각
기사입력 2018.09.12 11:07최종수정 2018.09.12 11:07 자본시장부 구은모 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코스닥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제각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했거나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사는 14곳이다. 이 가운데 권리락일 기준가격 또는 권리락이 실시되지 않은 경우 공시 직전 거래일 대비 상승한 종목이 8종목, 하락한 종목은 6종목이다.

상승한 종목들은 대부분 두 자리 수 이상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삼본정밀전자로 권리락일 기준 가격보다 66.75% 상승했다. 삼본정밀전자는 주당 4주를 배정한다고 공시해 해당 기간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 가운데 1주당 신주 배정 규모가 가장 컸다. 950만주 수준이던 총 주식수는 4557만여주로 늘게 됐다. 중앙백신(43.37%), 경창산업(26.49%), 테고사이언스(24.06%), 펩트론(23.21%) 등의 상승폭도 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락한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상승한 뒤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한프였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실시되지 않은 한프는 무상증자 공시 직전 거래일 대비 33.11% 내렸다. 한프는 공시 이후 3일 연속 오르다 이후 꾸준히 우하향을 기록하고 있다. 진매트릭스(-18.35%) 역시 무상증자 권리락 실시 이후 5일 연속 오른 뒤 내리막이다.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식된다. 거래량 확대에 도움이 되고 기업의 재무상태가 우량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 거래가 활성화되면 거래량이 부족해 발생했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 또한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자본금과 주식수를 늘리는 것인 만큼 무상증자를 한다는 건 회사가 잉여금을 줄이고 자본금을 늘려도 될 만큼 탄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하면 유동성이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고,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해야만 가능한 만큼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은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상증자=주가상승’이라는 공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회계 처리상 잉여금을 자본으로 전입하는 것으로 회사의 재무상태나 실질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는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돈의 계정 위치만 바꾸는 것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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