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망언 쏟아낸 日부총리, '유색인종' 구설 확산되자 윽박질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잦은 말실수로 '망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또 다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일본을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라고 표현한 발언이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스스로 이 발언을 수정했다가, 다시 "그정도로 걸고 넘어지냐"며 윽박을 질렀다. 잇따른 설화와 스캔들에도 부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그를 가리켜 일본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1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된 유색인종 표현을 "아시아인으로 바꿔써도 된다"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 이는 지난 5일 모리오카(盛岡)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해 "G7 국가 중 우리들(일본)은 유일한 유색 인종"이라고 밝힌 후 정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당시 발언은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으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높아졌음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유색인종이 백인이 아닌 인종을 칭하는데 사용되는 단어라는 점을 감안할 때, G7국가들을 백인들만의 국가라고 지칭한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극우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G7에는 일본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국가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있다"며 "피부색이 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G7정상회의 멤버였다"고 전했다.일본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 대표는 "아시아에서 일본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들린다"며 "지극히 차별적이고 오만하다"고 꼬집었다.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아소 부총리는 발언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1회 (G7) 정상회의 이후 창립 멤버로 계속 있는 국가는 아시아 대표로 일본뿐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그런 정도의 이야기, 유색인종이라는 말을 가지고 걸고 넘어지겠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아소 부총리가 말실수로 도마에 오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각종 망언과 실언으로 '망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수차례 논란에 올랐음에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더욱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성희롱 죄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져서 당한 것이 아니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가 "도중에 떨어진다면 (시시해서) 말할 거리가 안된다"고 말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또한 자민당 내 아베 총리를 '속이 나쁜 녀석',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어두운 녀석',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경제재생상을 '별로 머리가 좋지 않은 녀석'으로 표현하는 등 동료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일본 정치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상에는 연이은 망언과 사학스캔들 등 논란에도 그가 부총리직에서 퇴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여론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몇해 전 축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미치광이(氣狂い·きちが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를 명정치가로 두둔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3년에는 "어느 날 바이마르 헌법이 나치 헌법으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새 바뀌었다. 이 수법을 배우면 어떠냐"고 발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5091316088785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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