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시절 경찰 '댓글공작' 총지휘, 조현오 前 경찰청장 재소환
기사입력 2018.09.12 09:46최종수정 2018.09.12 10:15 사회부 이관주 기자
혐의 모두 부인…"댓글·트윗 모두 공개하라"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의 핵심인물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친정인 경찰에 다시 소환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는 이 자체가 공작”이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에 당시 작성된 모든 댓글과 트윗 공개를 요청했다. 그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는데 경찰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집회, 시위, 불법 등 전부 경찰 업무와 관련된 것밖에 없다”면서 “하루에 댓글 8.2건, 트윗 14건으로 어떻게 여론조작이 가능하겠는가”라고 항변했다.

조 전 청장은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의 평택공장 점거농성 당시 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찰 부상자가 143명이고 노조원 부상자는 5명인데 어떻게 폭력진압인가”라고 반박했다. 최근 경찰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조사위 발표를 결코 믿지 않는다.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된다”면서 “당시 8월2일 한상균 지부장이 노사 합의를 뒤집어 6일이 파산선고일이었다. 4~5일 경찰이 진압하지 않았다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조직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되도록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 사이버 여론공작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에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나,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조 전 청장에게 확인하는 과정이 오래 걸려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2차 소환이 결정됐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공작 기획 의도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추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조 전 청장 소환에 앞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청장을 즉각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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