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인공산호 만들어 진짜 산호초 보호
기사입력 2018.09.07 15:28최종수정 2018.09.07 15:28 IT부 김동표 기자
인공산호 만들어 바다 속에 설치하자
해초 금세 자라고 물고기는 쉼터로 활용

3D프린터로 만든 인공산호를 설치하는 모습 <자료:Mongaby>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호가 죽어가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염분 농도의 변화로 산호초의 백화 현상이 세계 각지에서 관측되고 있다. 현 추세대로 산호초 감소가 진행된다면 자연이 산호초를 회복하는 속도를 능가해 결국 산호초가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3D프린터로 인공산호를 만들어 진짜 산호초를 보호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주목을 끈다.

3D프린터란, 흔히 아는 프린터(2D)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이,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말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7일 "산호초가 만들어내는 생물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3D프린터로 인공산호를 만들어 바다 속에 인공 암초를 조성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호주 비영리단체 리프 디자인 랩((Reef Design Lab)의 활동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소개했다.

에펠탑 모형을 만드는 3D프린터


보고서에 따르면 깨끗한 산호초로 유명한 몰디브의 리조트 '서머 아일랜드 몰디브' 인근의 바다에 3D 프린터로 만든 세라믹(도자기) 소재의 인공 산호가 최근 설치됐다. 모터보트에 인공산호 블록을 싣고 다니며 다이버들이 해저로 옮겨 해저에서 수작업으로 조립해 설치한다.

리프 디자인 랩의 창업자 알렉스 고든은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쉽게 만들어내는 3D프린터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3D프린터로 산호를 만들면, 산호초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

몰디브에 설치한 인공산호는 높이 약 2.5미터(m)에 사방 4m 크기다. 3D프린터로 세라믹 소재의 부품을 먼저 만들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어있는 속은 콘크리트로 채웠다.

산호초

인공산호를 설치하자 몇 개월만에 해초가 번식하고, 많은 생물이 인공산호를 동굴과 은신처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든은 "인공산호로 일부 생물의 쉼터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산호초 감소세를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대신 3D프린터는 연구자의 산호 양식법 연구를 도울 수 있기에 유용했다. 3D프린터로 다양한 모양의 인공산호를 만들어볼 수 있으므로, 어떤 형태가 산호 양식의 베이스로 적합한지 쉽게 테스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든은 "산호 연구자 중에는 산호의 양식법을 연구하는 사람 외에도, 바다의 온도가 높아져도 견딜 수 있는 산호를 조사하거나, 어떤 유전자가 내열성을 가지는 지에 대해 규명하려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런 다양한 연구결과가 합쳐지며 협력하면 산호초를 부활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2018년도 3D프린팅 산업 진흥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45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3D프린팅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2016년(2971억원)보다 16.8% 증가한 3469억원이다. 관련 기업수는 253개에서 302개로 19.4% 증가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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