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업계 '중국산 제품 고율관세, 우리 발등 찍어' 경고(종합)
기사입력 2018.09.07 14:07최종수정 2018.09.07 14:07 국제부 정현진 기자
시스코·델 등 USTR에 공동서한…소비자가격 상승·투자 연기로 광범위한 경제손실 우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이 2000억달러(약 224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대형 기술회사들이 네트워크 장비 등 핵심 상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자 가격 상승을 비롯한 광범위한 경제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산업계는 마지막까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 델, 휴렛팩커드, 주니퍼네트워크 등 미국의 대형 기술회사 4곳은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공동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공동서한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에 부과되는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투자를 연기시켜 일자리 감축과 주주들의 배당금을 줄이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앞서 진행하는 공청회 마지막날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수렴 절차가 끝나는대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은 전날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중국은 미국이 발표한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네 기술회사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네트워크 상품과 악세사리에 10~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 회사들과 미국의 근로자, 소비자, 또 미국의 경제와 전략적 우위 관계를 포함한 미국의 국익에 광범위하고 불균형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데이터 처리 및 통신을 처리하는 서버, 라우터, 스위치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부품으로 대형 하드웨어 제조업자들이 수입하는 메인보드, 메모리모듈 등도 대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들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관세 부과 시 데이터센터와 교환국을 운영하는 비용이 오르면서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이용료도 올라 소비자들이 인터넷 사용에 대한 이중과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기술부문이 중국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 5G 기술 출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미국 제조업체들과 중소기업들도 즉각 대응이 힘들다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미소매협회(NRF)와 150개 단체는 USTR에 서한을 보내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가 의미있는 양허를 불러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산지 관세는 비생산적이며 미국 기업과 농민, 수출입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 증가만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STR은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주 열린 공청회에서도 기업, 무역협회 및 기타 단체 소속 350여명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물가만 올리게 될 것"고 비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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