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로고만 떼면 몰라봐'...중국 업체들 한국 제품 베끼기 여전

▲'IFA 2018' TCL 전시장에 전시된 8K OLED TV

[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한국, 미국, 일본 업체들의 최신 제품들을 베끼고 다른 한편에선 턱끝까지 그들을 추격하고 마침내 앞지르기 시작한 중국의 두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2일(현지시간) IFA 2018 중국 가전업체 전시장에서는 몇 년 전 삼성, LG, 밀레 등 유명 가전 업체들이 수년전 출시했던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은 수년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듀얼 세탁기를 그대로 베껴냈다. 하이얼 전시장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냉장고도 전시 돼 있었는데 이 역시 한국업체들이 먼저 출시한 제품이다. 하이센스가 선보인 TV는 로고만 가리면 삼성, LG 제품과 똑같았다.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8K OLED TV (사진=안하늘 기자)

하이센스는 유럽 가전업체 코스텔, 스메그의 복고풍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제품도 내 놓았다. 다른 중국 업체 창홍역시 삼성, LG가 예전 출시한 TV와 흡사한 제품들을 내 놓았다. 화웨이는 전시장에서 풍선을 터트리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미니카를 촬영하는 시연 행사를 진행했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 행사와 똑같았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사실 중국 업체들은 대놓고 타사 가전 제품을 표절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기에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중국의 약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프리미엄TV 등 우리 기업들의 미래 공략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하이얼은 전시장을 스마트 주방, 스마트 거실, 스마트 욕실 등의 콘셉트로 구성했다. AI 스피커를 통해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을 조절하고 세탁기가 AI를 통해 빨랫감의 종류를 파악하고 올바른 세탁 방법을 소개한다. 하이얼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하이얼 U+ 스마트홈'은 이번 IFA에서 'AI+IoT 브랜드 골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하이얼 전체 매출 절반은 해외서 나온다.

▲IFA 2018 하이얼 전시장

TCL은 올해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8K TV를 공개했다. 8K TV는 현존 최고 기술인 4K 대비 화질이 4배나 선명하다. TCL은 2020년까지 유럽 3대 브랜드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TCL 역시 IFA 측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골드 어워드'를 받았다. 화웨이는 IFA2018에서 세계 최초로 7나노 공정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 '기린980'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된 AP 'A11'과 기린 980의 AI 사진 분석 기술을 비교하며 자사 기술이 애플보다 우월하다고 홍보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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