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8K 초고화질' '100인치 초대형' TV…한·중·일 격돌

프리미엄 TV 시장 유럽 공략 나선 한중일 중국도 8K 뛰어들자 삼성 직원들 '스펙 체크'하기도삼성, LG 초기술격차로 세계 1,2위 자리 지킨다

삼성전자 8K QLED TV.

[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더 밝고, 더 선명하고, 더 커졌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TV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한·중·일 업체들의 초고화질 경쟁이 시작됐다.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가전 업체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초대형·초고화질 TV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최신 기술인 4K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K TV를 선보인 업체부터 100인치 화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까지 다양했다.8K(7680X4320)는 풀 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다. 주요 TV 라인업이 65인치를 넘어서면서 8K 해상도는 필연적으로 갖춰야 한다.일본 가전업체인 도시바, 샤프, 소니 역시 이번 IFA에서 8K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샤프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개선된 제품을 선보였다. 도시바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SD, HD급의 콘텐츠를 8K로 전환하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샤프 8K TV

파나소닉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역대 TV 라인업을 소개했다. OLED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할리우드 관을 통해 고객들이 압도적 화질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파나소닉 TV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구성했다. 소니는 풍성한 음향효과를 강조했다. 브라비아 OLED라는 제품과 함께 중앙에 자체 개발한 사운드바를 구성,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IFA2018 파나소닉 전시장.

중국 업체들도 8K TV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TCL의 경우 QLED 8K TV를 공개, 2020년까지 유럽 3대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디자인, JBL 사운드바 내장 등 최고급 라인업을 갖췄다. 또 공식 광고모델인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를 활용한 마케팅도 펼쳤다. 이 회사의 QLED TV X8는 IFA에서 수여하는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골드 어워드를 받았다.

TCL 8K TV.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4K 65인치 OLED TV, 플렉서블 TV, 안드로이드 TV 등 다양한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창홍 역시 스마트 LED TV가 디자인 이노베이션 부분에서 상을 수상했다. 창홍 전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창홍의 TV 신제품 라인업을 점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직원은 75인치 이상, OLED 등 조견표를 들고 제품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하이센스는 100인치 초대형 TV와 함께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ULED(울트라 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는 피파의 상위 스폰서로 이번 IFA에서도 하이센스는 '월드컵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기술 격차로 경쟁 업체들과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8K TV의 가장 큰 차별점은 AI 기술을 활용한 업스케일링 기능을 담은 것. 고화질 콘텐츠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8K TV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으로,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준다. 800만개 이상의 영상을 미리 학습,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 덕분에 가능했다.민병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수석은 "기존 TV에 탑재된 화질 개선 프로그램의 경우 픽셀 자체가 제한된 상태에서 억지로 화질을 개선하다보니 디테일이 없어지거나, 엣지가 블러해진다"며 "우리는 빅데이터를 통해 머리카락인지, 선에 있는 점인지를 파악하고 고해상도의 사진에서 픽셀을 불러와 거꾸로 채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LG전자 8K OLED TV.

LG전자 역시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8K 올레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 기선제압에 나섰다. 올레드TV는 지난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차세대 TV다. 기존 LCD와 비교해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각 화소가 빛을 내는 만큼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TV 두께도 LCD 보다 얇게 만들 수 있어 디자인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특히 현재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기술 중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고 뛰어난 명암비를 구현해 세계 유수의 화질 평가 기관들이 실시한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처음 공개된 OLED 8K TV의 경우 IFA 첫날 오전 잠깐 시연된 이후 그날 내내 찾아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보려는 고객사들이 줄을 잇고 있어 상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TV를 뒤로 빼놨다"며 "세계 최초로 올레드에서 8K를 선보인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29%를 차지하며 48분기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17.5%로 3위인 소니(9.7%)의 2배에 가까운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동안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했던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5.7%, 5.6%의 점유율로 4, 5위를 차지했다.베를린(독일)=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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