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분쟁' 피해입은 농민에 5.2조 추가지원
기사입력 2018.08.28 08:34최종수정 2018.08.28 08:34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추가로 47억달러(약 5조21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 이후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상대국들이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사과 등에 연이어 보복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추가 지원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에도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최대 12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지원금 47억달러 가운데 4분의3 상당인 36억달러는 대두재배 농가에 지급된다. 무역분쟁으로 인해 대두 가격이 급락하며 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두 가격은 지난 5월 말이후 18% 급락해 최근 1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나머지 금액은 돼지고기(2억9000만달러), 면화(2억8000만달러), 수수(1억6000만달러), 유제품(1억3000만달러), 밀(1억2000만달러), 옥수수(1억달러) 생산 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같은 시기 옥수수와 밀 가격은 각각 12%, 5% 떨어졌다.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이번 지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응해 나온 일부 국가들의 '공정하지 못한 관세'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민들이 입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농업 등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혜택을 주는 거래를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농산물의 해외시장 수출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2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공급과잉 농산물을 사들이는데 약 12억달러가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업관련단체들은 이 같은 지원책이 무역분쟁에 따른 손실을 메우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 미국산 농산물에 추가 관세가 붙으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스다코다 지역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케빈 스튠즈는 "아무런 안도감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짐 멀런 우유생산자연합 회장은 "유제품 생산자들이 겪고 있는 손실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유제품에 배정된 지원규모가 최근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의 10%에도 못미친다고 강조했다.

직접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업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WSJ는 "농무부는 타격이 큰 부문을 중심으로 지원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지원대상에 오르지 못한 업계도 보상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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