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진화되지 않는 BMW 화재
기사입력 2018.08.21 14:09최종수정 2018.08.28 13:39 산업부 송화정 기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기술적 지원과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통해 브랜드가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고객 만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 2016년 2월 화재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했던 말이다. BMW 화재는 2015년 11월에만 5건이 발생하면서 이슈가 됐고 다음해 1월까지 석달간 8대가 불에 타면서 BMW는 안전사고 종합대책을 내놨었다. 당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화재 차량이 완전히 전소돼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으며 일부 사고는 외부 수리업체에서 불량 부품 사용과 차량 개조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합대책에는 외부수리업체에 대한 기술 정보 공개와 기술 노하우 전수 등이 포함됐다.

그해 6월 BMW 코리아는 수원 서비스센터에서 미디어 아카데미를 열고 BMW 코리아 체계화된 정비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그 행사에서는 외부수리센터에서 받은 잘못된 수리와 개조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잘못된 배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시연이었다. 잘못된 배선 상황을 재현한 모형에 전류가 흐르자 이내 불이 붙었고 전선이 녹아내렸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외부수리업체에서 용량이 맞지 않는 전선과 퓨즈 등을 사용할 경우 과전류를 견디지 못하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 앞에서 불에 타들어가던 전선은 당시 잇달아 발생한 화재 원인이 외부 수리업체의 잘못된 수리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올들어 다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BMW 코리아는 화재 원인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 올들어서만 40건 가까이 화재가 발생하면서 BMW는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썼고 사상 처음으로 운행 금지 명령까지 내려졌다. 차주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견뎌야 하는 데다 중고차 가격은 떨어지고 일부 주차장은 이용도 못하는 등 온갖 불편을 겪고 있다.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재 원인과 리콜에 대한 의구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소송에 나서는 차주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BMW가 지난 2015년 화재가 불거졌을 당시 좀더 철저하게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면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BMW는 이제라도 화재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BMW가 약속했던 것처럼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통해 브랜드가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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