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카페:사람을 읽는 인상학]코오롱 그룹 이웅열 회장
기사입력 2018.03.21 15:22최종수정 2018.08.27 13:42
주선희 원광대 교수 코오롱 그룹에는 다른 그룹엔 없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2013년부터 배지와 팔찌에 그해의 경영 지침을 담는 이벤트다. 임직원 모두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일체감을 갖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기발한' 배지 경영은 해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였건 이를 결정해 밀고 나가는 사람은 그룹 총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인상을 보면 이 배지 경영에 주저 없이 '이웅열스럽다'라는 표현을 붙이게 된다.

번개 맞은 듯 위를 향해 세운 트레이드마크 헤어스타일에 잘생긴 외모를 가진 이 회장은 '아이돌 회장님'이라는 별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40세에 최연소 회장이 될 때부터 재벌 그룹 총수들 사이에서 '첨단 신세대'라 불렸을 만큼 젊고 역동적인 기(氣)와 끼는 60세가 넘어서도 여전하다. 머리숱이 많고 머리카락이 두꺼워 에너지가 넘친다.

두상 양 측면이 발달해 예술적 감과 촉이 뛰어나며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의류 사업과 자동차 사업 등 앞서나가는 미적 감성이 필요한 멋쟁이 사업 분야에 딱 어울린다. 귀가 잘 생겨 가문이 좋고 초년이 평안했다. 적당히 오목한 귀는 경청을 잘하므로 소통 경영의 힘을 지니고 있다.

둥글고 잘생긴 이마는 재벌 3세의 전형적 표상이다. 선친으로부터 받은 것을 잘 관리하며, 기억력은 물론 직관도 뛰어나다. 금수저인데도 이마가 굴곡지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데 이 회장은 이마가 둥글어 공격적이기보다 두루 원만함을 추구한다. 정관계, 언론, 타 기업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줄 안다.

문화ㆍ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2017 메세나인상을 받는 등 코오롱그룹의 사회공헌 행보는 이 회장의 둥근 이마와 널찍한 눈두덩이 해낸 것이다. 눈두덩과 이마가 좋으면 가진 부를 '잘' 쓰는 사람이다. 이마 양옆이 넓어 일찌감치 해외에 나가 공부했으며, 사업 역시 해외로 쭉 뻗어나간다. 글로벌 기업 리더다운 이마다.

눈썹 미골이 돌출되지 않았지만 적당히 서 있는 눈썹과 위로 세운 헤어스타일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너지다. 여기에 스포츠광 기질이 담겨 있다. 긴 눈썹 몇 가닥은 강한 스태미나와 장수를 의미한다. 눈썹 양끝이 처졌는데, 이 경우 자신의 감정을 누르며 다스리는 사람이다. 앞서 달리다가도 주변을 살펴 속도와 호흡을 맞출 줄 안다. 자신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담대하게 포기하는 아량이 있다.

양미간이 넓어 자유로운 영혼이다. 얼굴이 둥글어 모나지 않은 성격에 재미를 추구하며 사교적이다. 이 기질 때문에 가정적이지 않을 것도 같지만 얼굴이 원형인 사람은 끝까지 가정을 지킨다. 양 눈의 끝, 안경다리가 지나가는 부분인 부부궁에 살이 두툼하게 올라 모양이 나쁘지 않다.

흔히 회갑이 넘으면 눈꺼풀이 내려와 눈매에 각이 진다. 이 회장의 경우는 여전히 눈매가 곱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의 눈매다. 인도의 사상가 마하트마 간디는 '용서는 강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의 둥근 이마와 넓은 눈두덩, 고운 눈매에서 용서하는 호방한 성격과 인정이 느껴진다. 선하고 곱지만 약하지 않고 나름 내면이 강하다. 눈꼬리 주름이 올라간 것을 보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주로 웃으며 산다. 올라간 눈꼬리 주름을 가지면 40세 이후에 성공한다.

눈 아래 와잠이 도톰해 좋은 자녀를 둔다. 눈동자가 커 감성이 출렁이지만 까맣고 또렷해 현실감각이 뛰어나므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을 잡는다. 눈이 좋아 30대에 경영자로서 실력을 키워나갔다. 이마와 코 사이 산근이 매끈해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올랐고, 콧대가 두툼하고 반듯한 데다 관골과 조화를 이뤄 40대에 위상과 명예를 누리며 사람 부자가 된다. 돈 부자보다 사람 부자가 진정한 부자 아닌가. 코끝이 내려와 관심 인물을 내 사람으로 낚아내 좋은 인연을 만드는 어부다.

그는 젊은 시절 콧방울이 약했다. 하지만 관골에 해당하는 46~47세에 일을 더 공격적으로 해서인지 49~50세에 해당하는 콧방울이 빵빵해졌다. 콧방울에 탄력이 있으면 공격과 방어를 조화롭게 한다. 50세인 2005년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강철보다 강한 섬유 헤라크론(아라미드) 양산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첨단 소재산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 회장의 정면 얼굴은 둥글지만 측면 선이 일자에 가깝고 코 모양이 예리하다. 정면은 남에게 보여주는 사회적 얼굴이고, 측면에는 사생활이 담긴다. 겉으로는 평안해 보이지만 실제론 회사를 일궈내고 키우려 고심해온 얼굴이다. 관골에 대각선 주름이 있다. 드러내지는 않지만 어금니를 깨물며 인내하고 다짐한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인중의 수염이 좋아 오래도록 일한다. 아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더라도 진두지휘할 것 같다. 여기서 잠시 후계자인 이규호 상무의 인상을 보자. 이 회장은 관골이 커 남을 의식하며 명예를 중요시한다. 아들은 관골이 편편하고 코가 두터워 꿋꿋하게 내실을 기한다. 미골이 발달하고 입이 큰 데다 턱이 벽돌처럼 단단해 적극적으로 통 크게 사업을 키워나갈 재목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상생하면 기업이 안전하다.

이 회장은 미소선인 법령이 뚜렷하지 않아 원리ㆍ원칙을 고집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좋아한다. 그런데 보조개를 거쳐 뺨에 이르는 이 회장의 50대는 부침의 시기다. 56~57세에 해당하는 보조개는 인상학에서는 흠으로 본다. 이 나이인 2011년 아라미드 기술 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듀폰에 배상금 1조원을 지급하라는 미국 법원의 판결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2015년 사진을 보면 귀밑 뺨이 관골선 바깥으로 벗어날 만큼 살집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아서 이럴 경우 58~59세의 운기가 약해진다. 59세인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건이 났고, 이 회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엎드려 사죄해야 했다. 신속한 대응과 사과로 위기 관리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탄력 있는 콧방울 덕이다.

60대는 입에 해당한다. 50대의 위기를 잘 거쳐왔기에 60대는 야무지게 잘 다물어진 입술의 기운으로 성장과 안정을 향해 간다. 이 회장이 회갑을 맞이한 2016년,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로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5000억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는 쾌거를 올렸다. 갈매기 입 모양이라 평소 말수가 적지만 말문을 열면 달변이 되는 그는 특히 아래 입술살이 통통해 60대 후반이 건강하고 넉넉하다.

턱살이 언덕을 이뤄 자기 성벽을 튼튼히 지켜낸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마는 투지와 책임감이 있는 턱이다. 1998년 40대 초반에 착수한 인보사 개발을 어마어마한 누적 적자에도 20년을 밀어붙여 마침내 올해 추수를 앞두고 있는 저력이 이 턱에 있다.
이 회장의 인상을 종합해보면 코오롱그룹의 배지 경영 메시지 중 딱 어울리는 것이 있다. 바로 2014년 배지에 담은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하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눈다면, 무한대의 성공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코오롱그룹이 이 회장의 꿈처럼 글로벌 톱 종합화학소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 회장의 튼실한 턱이 그의 탄탄한 말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선희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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